사실 지난 6월의 주말은 이 놈과 함께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덕분에 집 근처 스터디 카페와 무척 친해질 수 있었죠. A4 30페이지를 채우는 게 원래 이렇게 힘든 작업이었나 싶었습니다. 미디어고토사에 올리는 글이 평균 A4 3페이지 내외인데요. '10건 정도만 쓰면 되겠군'이라며 가볍게 생각했더랬습니다. 결코 그게 아닌데...
언론진흥재단 해외미디어미디어 동향 기획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저 제목의 아이디어를 제가 냈습니다. 실은 제가 궁금해서 발제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 발제는 원고 청탁으로 되돌아 오더라고요. (ㅋㅋㅋ) 몇 차례 능력이 안된다며 고사를 했으나, 마냥 거절할 수도 없었습니다. 사고는 제가 쳤으니 수습도 제가 하는 게 맞죠.
저 발제를 할 때 한창 탈포털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해외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었죠. 체계적으로 정리한 글은 해외에도 거의 없더군요. 단편, 단편, 단편들. 결국 사례를 한데 모아 유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서 탈포털을 구상하는 국내 언론사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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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많이 받은 논문을 꼽는다면 단연 Nechushtai 조지 워싱턴대 교수의 'Could digital platforms capture the media through infrastructure?'(2017? 2018?)이었습니다. 미디어 포획이론을 플랫폼 포획이론으로 확장시켜 현재의 국면을 설명하고 있는 논문이었죠. 이 보고서에 딱 맞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해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논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