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추수감사절 전 IPO 노린다…‘순수 AI 기업’ 첫 시험대
📈 매출 12배 뛰었지만 영업손실 80억달러
로이터가 확인한 IPO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2025년 매출은 약 4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배 증가했습니다. 반면 영업손실은 8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비용의 절반 이상이 AI를 돌리는 데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컴퓨팅·인프라 비용만 73억 3,000만 달러였으며, 전체 영업비용은 126억 5,0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빠른 매출 성장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AI 연구소의 사업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셈입니다.
순손실은 420억 달러로 더 크게 잡혔습니다. 다만 이 가운데 약 340억 달러는 기존 투자와 관련된 금융부채의 가치 상승을 반영한 회계상 비용이어서 실제 영업 과정에서 빠져나간 현금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 앞으로 클라우드에만 5,180억 달러
더 눈에 띄는 숫자는 미래 지출입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향후 클라우드와 컴퓨팅·인프라 계약에 총 5,18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현재 회사 매출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금액입니다.
앤트로픽의 성장 자체가 더 많은 클로드 사용량과 더 큰 모델 학습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아마존과 구글 같은 클라우드 파트너에 지급해야 할 비용을 늘리는 구조입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이 빠르게 늘어나는 매출로 이 막대한 컴퓨팅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고객 집중도도 변수입니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매출의 약 4분의 1이 단 두 고객에게서 나왔다고 밝혔으며, 상당수 대형 고객이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지 않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습니다.
💰 몸값 2조 달러…SpaceX보다 비싸질 수도
시장에서는 앤트로픽이 IPO에서 2조 달러를 넘는 기업가치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는 지난 5월 평가받은 약 9,650억 달러의 두 배 이상입니다.
비교 대상은 올해 6월 상장한 SpaceX입니다. SpaceX는 IPO 당시 약 1조 7,7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앤트로픽이 2조 달러에 상장한다면 설립 5년 남짓한 AI 회사가 SpaceX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셈입니다.
그만큼 시장이 검증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현재 기업가치는 2025년 매출의 수백 배에 달하며, 회사는 아직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IPO는 투자자들이 AI의 미래 성장성을 어느 정도까지 현재 가격에 반영할 것인지 시험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지금까지 ‘AI 연구소’에는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다
이번 상장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공개시장에 순수 AI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AI 성장에 베팅하려면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기업이나 데이터센터·전력 업체에 투자하거나, 구글, 메타처럼 AI 연구소를 내부에 둔 빅테크를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주가는 광고, 클라우드, 하드웨어 등 기존 사업의 영향을 훨씬 크게 받습니다.
앤트로픽이 상장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클로드 사용량과 AI 에이전트 확산, 모델 경쟁력이 곧바로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순수 AI 종목’이 생기는 것입니다.
오픈AI 역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일정은 내년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이 먼저 시장에 나온다면 Wall Street가 AI 연구소를 어떤 매출 배수와 비용 구조로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첫 기준점이 될 수 있습니다.
🔮 AI 붐의 다음 시험대는 주식시장
지금까지 프런티어 AI 경쟁은 벤처캐피털과 국부펀드, 아마존‧구글 같은 빅테크의 자금으로 진행돼왔습니다. 앤트로픽의 IPO는 이 부담의 일부를 공개시장 투자자에게 넘기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동시에 투자자들이 보게 될 숫자도 훨씬 냉정해집니다. 매출 12배 성장과 5,180억 달러의 미래 인프라 투자 계획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지, 그리고 2조 달러라는 가치가 이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가 핵심입니다.
더코어 에디터 (서울대 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