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전력 다음은 주민 설득…데이터센터 건설의 새 비용이 된 ‘사회적 허가’
💵 “데이터센터 인기 얻으려면 주민에게 배당”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나 의무 지급 제도로 배당을 언급한 것은 아니며 금액이나 지급 방식, 대상에 대한 세부안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는 지역에 현금이나 직접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해 반발을 줄여야 한다는 정치적 제안에 가깝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가 심했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지역사회와 금전적 합의가 이뤄지면 지지로 돌아서는 사례를 봤다며 기업들에게 적극적인 협상을 주문했습니다. 실제 업계에서는 이미 세수 확대나 지역 인프라 투자, 일자리·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익을 돌리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메타 역시 최근 데이터센터 지역을 대상으로 각각 10억 달러 규모의 지역 지원 계획을 내놓는 등 기업들의 대응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 “전기도 직접 만들어라”…비용 떠넘기기 차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대형 데이터센터는 필요한 전기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남는 전력은 지역사회나 전력망에 공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지난 2월 대형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직접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고, 3월에는 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오라클, xAI 등 주요 기업이 ‘Ratepayer Protection Pledge’에 참여했습니다. 이 합의에 따라 기업들은 신규 발전 설비와 송전망 보강 비용을 부담하고,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이 일반 가정의 전기요금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배당 발언은 주민의 비용 부담을 막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데이터센터가 들어오는 지역이 AI 붐의 경제적 이익도 공유해야 한다는 논리로 확장된 것입니다.
🏘 데이터센터, 결국 정치 문제로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빠르게 번진 지역 반발이 있습니다. 갤럽이지난 3월 미국 성인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자신이 사는 지역에 AI 데이터센터가 건설되는 데 반대했고 48%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뿐 아니라 공화당과 무당층에서도 상당한 반대가 나타나면서 데이터센터 문제는 특정 정당의 의제를 넘어선 지역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도 다양합니다. 대규모 전력 소비가 전기요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부터 냉각용수 사용, 소음, 토지 이용, 송전망 건설 부담까지 데이터센터가 지역에 미치는 비용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부 지방정부는 신규 데이터센터 허가를 늦추거나 모라토리엄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기업들도 이전처럼 토지와 전력만 확보한다고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습니다. 주요 기술기업들이 지역 지원과 정보 공개를 확대하는 것도 이런 변화에 대한 대응입니다.
🏗 AI 인프라의 새 비용, 사회적 허가
AI 붐 초기에는 데이터센터 경쟁의 핵심이 엔비디아 GPU와 전력, 부지 확보였으나, 시설 규모가 커질수록 인허가와 지역사회 협의가 사업 일정을 좌우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발전소와 송전망 비용뿐 아니라 세금, 지역 인프라 투자, 교육·일자리 프로그램, 나아가 주민에 대한 직접적인 경제적 보상까지 프로젝트 비용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는 건설이 몇 달만 미뤄져도 막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하기에 기업들이 일정 지연을 피하기 위해 지역사회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경제적 유인도 그만큼 커질 수 있습니다.
백악관이 여전히 미국 내 AI 인프라 확충을 경제·기술 경쟁력과 국가안보의 핵심으로 규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비용 부담을 넘어 이익 공유까지 쟁점으로 포함하게 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을 줄이는 것이 속도전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더코어 에디터 (서울대 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