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과 뉴스를 함께 보지 않습니다. 요 몇 달 사이의 결정이었습니다. 저녁대에 일상적으로 시청하는 TV 뉴스임에도 초등학생 아이는 무척 불편해 했습니다. 유독 사건사고 보도가 많은 티비 메인 뉴스의 특성상, 살인, 사고, 화재, 재난 등의 뉴스가 30-40분 동안 지속되면 아이들은 무척 힘들어 합니다. 심지어 뉴스가 무섭다고까지 털어놓았습니다. "뉴스 안 보면 안돼?"라는 요청을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릅니다. 약간 예민한 성격 탓도 있긴 할 겁니다. 하지만 TV 뉴스를 가족들과 함께 보는 건 더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도 요즘 신문 보는 게 참 힘듭니다. 포털에서 뉴스를 읽어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지금도 뉴스 중독자에 가깝지만 여전히 뉴스를 읽어내려는 건 고역입니다. 뉴스 중독자로 남기 위해 정치 뉴스 회피를 선택한 상태입니다. (한결 낫더군요.) 풀 맞춤형 배열 방식에 의존하지 않으면 오히려 뉴스를 더 피하게 됩니다. 정경사 중심의 과잉된 갈등 보도, 잔혹한 사건 사고 뉴스 등등. 맑고 유쾌한 아침 정신을 일순간 우울하고 짜증스럽게 덮어버리는 뉴스의 배열과 내용은 견디기 버겁습니다. 왜 저 스스로 뉴스를 회피해야 하는가를 자각하는 요즘이랄까요.
그래서인지 뉴스의 '부정성 편향'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끔 소개하는 수준에서 조금더 깊게 공부해보려는 경향이 깊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뉴스 회피와의 관련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래 첨부한 논문은 2019년 Stuart Soroka UCLA 교수 등이 참여해 작성된 논문입니다. 인용수가 260회를 넘어설 정도로 나름 인정을 받고 있는 연구이기도 합니다. 운이 좋게도 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번역을 시도하게 됐습니다. Stuart 교수는 저널리즘 연구자가 아님에도(정치과학자) 뉴스의 부정성 편향에 대한 논문을 찾으면 이 이름을 자주 만나게 되더라고요.
아래 논문은 17개국 수용자를 대상으로 한 다국가 수용자 대상 연구입니다. 이를 통해 부정적인 뉴스에 대한 수용자들의 소비가 국가별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합니다. 언론사들이 부정적인 뉴스를 쏟아냈을 때 트래픽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걸 재차 확인시켜줍니다. 하지만 다른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국가간 차이는 없을지 몰라도 개인간 차이는 존재한다는 것. 그래서 다른 대안을 모색할 기회와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근거는 무엇일까요?
제가 번역을 해두었으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주말 가벼운 공부용으로 말이죠.
아래 논문도 덤을 읽으면 더 흥미진진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