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가 촉발한 AI 논쟁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지점은 ‘AI가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까?’입니다. 사실 이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많은 영화/소설에서 다뤄질 만큼 진부한 주제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GPT를 필두로 한 생성AI는 AI의 일자리 위협이 현실화될 거란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특정 직종에선 이미 AI 사용이 평범한 일이 되기도 했고요.

AI가 우리 일자리의 상당수를 대체할 능력이 있음은 이미 증명됐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논의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건 이미 전제로 깔고, ‘어떤 직업이 (먼저) 대체될까?’에 초점을 맞추죠.

이런 논의에서 고려되는 변수는 오직 AI의 업무능력 뿐입니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애초에 인풋이 적다면 무용지물입니다. 1년에 1경기만 출전하는 S급 투수보다 30경기 꾸준히 출전하는 B급 투수가 팀에 더 많은 기여를 하듯 말입니다.

이런 인풋의 양을 '노력의 정도'라 하고, 노력의 정도는 직원의 도덕성에 비례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AI가 도덕성에서 인간에 대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을까요? 이 글에선 고용과 계약에서 도덕성의 중요도와, 이를 고려한 AI의 직업 대체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