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7월 18일 브리핑 #26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의 붕괴에 대해 의견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21년 8월 5일 미국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4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40% 목표치는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완성차 기업은 유사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계획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위한 구체적인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먼저 기업별 전기차 판매 목표는 아래 도표입니다. 출처는 블룸버그입니다.
포드와 Stellantis는 이미 2030년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율 40%라는 목표를 일찌감치 발표했습니니다. 폭스 바겐은 미국과 중국에서 50%, 유럽에서 70%라는 한발짝 더 나아간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목표입니다. 이루어지지 못할 수도 있고 미국 또는 유럽 정부 압력에 마지못해 밝힌 청사진일 수 있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려는 자동차 기업의 의지를 확인하게 위해서는 재무제표에 목표와 관련된 투자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블룸버그가 이를 훌륭하게 분석했습니다. 아래 도표는 2020년 재무제표에 담긴 자동차 기업의 배터리 전기차 관련 투자액입니다.
R&D와 capex(capital expenditure)는 구별해야 합니다. R&D가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탐색하고 실험하는 비용이라면, capex는 새로운 제품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 투자를 말합니다. 위 도표에 담긴 2020 R&D and capex의 절대 수치는 꽤나 큽니다. 특히 폭스바겐은 2020년 287억 달러-약 33조 4천억 원-를 집행했습니다. 그러나 이 투자가 변화를 가능케하는 수준의 투자 규모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해당 자동차 기업의 전체 R&D와 capex에서 배터리 전기차 관련 R&D와 capex의 비중을 알아야 합니다. 아래 도표는 이 비중을 말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의 비중은 58%입니다. 매우 의미있는 수치입니다. Stellantis와 GM 또한 각가 52%와 5!%로 배터리 전기차 생산에 집중 투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드는 50%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메르세데스 벤츠입니다. 33%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블룸버그는 현대기아차의 투자 규모를 분석하지 않았습니다.
위 도표의 제목도 흥미롭습니다. "Capex is Destiny"의 뜻은 무엇일까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Capex는 새로운 제품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 투자를 의미합니다. 기업이 전략을 수립하면 관련 R&D를 다양하게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전략은 자연스럽게 수정됩니다. 기업 R&D는 매우 유연하게 진행되어 전략의 실행과정에서 나타날 오류를 최소화시켜야 합니다. R&D 과정을 거쳐 전략이 확정되면 그 때 capex가 발생합니다. 관련 생산설비 구매 주문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정해진 전략은 쉽게 수정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미국 및 유럽 자동차 기업은 배터리 자동차로의 대전환을 실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및 유럽 정부의 정책도 강력하고 기업의 목표도 확실해졌습니다. 배터리 자동차로의 대전환은 사회에도 매우 큰 파장을 미칠 것입니다.
- 다양한 고용 문제가 발생합니다: 내연기관 부품 수 대비 전기자동차 부품 수는 10분의 1 수준입니다. 독일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 납품 업체 중 일부가 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말그래도 EV 폭풍(Vortex)이 자동차 Supply Chain과 관련 기업 그리고 관련 일자리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일본 혼다(Honda) 노동자 중 2,000명 이상이 혼다의 전기차 전환 관련 조기 퇴직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일본 혼다 총 노동자 중 5%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 전기차 충전에 대한 관점이 별할 것입니다. 전기차 충전이 주유소 같은 공간에서 이루어진다라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이 충전소가 충분하지 않는 것이 전기차의 문제다라는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전기 충전 인프라는 주거 공간과 직장에 설치되어야 합니다. 노르웨이의 경우도 그렇고 다수는 연구 사례는 전기차 충전의 95%가 집, 일터 또 마트 주차장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은 스마트폰 또는 노트북 충전과 유사합니다. 기름이 떨어질 때마다 주유소에 가서 이를 채우는 것과 달리 전기차 충전은 스마트폰처럼 매일 충전하고 직장에 도착하면 충전하는 등 가능하면 자주 충전하는 방식입니다. 전기차 충전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Your next car will be electric"을 참조하십시요.
- 주유소가 사라지는 속도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내연기관 차량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 경우 특히 도심 주유소의 매출은 지대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Stay S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