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제 트렌드를 공부하는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뉴스레터 및 미디어 추천 리스트

경제 전체의 디지털화가 심화되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공부해야할 주제의 수와 그 복잡성도 함께 증가합니다. 특정 기술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시장의 동학에 대한 공부도 그만큼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관심 있는 주제와 좋은 글을 찾는 노하우, 이를 읽고 정리하는 방법 등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함께 공부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함께 공부하는 모임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쏟아지는 좋은 글과 이슈를 혼자서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부 모임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서로 다른 해석 능력에 힘입어 혼자 공부하면 놓칠 수 있는 시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2017년 6월부터 매달 1회 함께 공부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구성원은 저를 포함 10명입니다. 아래는 이 모임에서 지금까지 함께 읽고 토론한 글 목록입니다. 2021년 12월까지 함께 읽은 글의 수는 439개입니다.

Google Docs에서 바로 보기: 참고로 앞으로 위 문서에 매달 10개의 추천 글이 추가됩니다.

가능하다면 해당 달에 떠오른 주요 이슈와 관련하여 다양한 전문가로부터 (복수로) 추천을 받는 글을 선정해서 같이 읽습니다. 이 글을 선정하는 방법에는 10년 넘게 만들어온 저 만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이를 공개합니다.

선정 1단계: RSS 리더 Feedly와 Pocket

2013년 구글 RSS 리더 서비스가 종료되었을 때 구글이 참 미웠습니다. 구글 RSS 리더는 좋은 글을 선별하는데 최상의 서비스였습니다. 그 이유 또는 구글 RSS 리더의 장점을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구글 RSS 리더 이후 선별 방법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1. 선호하는 블로그 및 뉴스사이트를 구글 RSS에 등록합니다. 여기서 Trial & Error가 중요합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 블로그 및 뉴스사이트를 자주 분류해서 구독 취소를 하고, 새로운 소스를 등록하는 과정을 꾸준하게 합니다. 테크 뉴스사이트는 구독 취소합니다. 대량으로 글이 생산되기에 좋은 글을 골라내는 일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2. 좋아하는 또는 존경하는 글쓴이를 팔로잉합니다. 이들이 공유하는 글이 정말 좋습니다. 이 글 중 대다수가 글쓴이의 글감이 됩니다. 이 소셜 공유는 구글 RSS 리더가 제공하는 핵심 기능이었습니다.
  3.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의 원천 소스를 찾습니다. 먼저 이들의 트위터를 RSS 리더로 팔로잉합니다. 또한 이들이 자주 인용하는 글의 저자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먼저 RSS 리더를 (가능한 매일) 규칙적으로 열어봅니다. 제목을 보면서 즐겨찾기 또는 별 표시를 합니다. 그 이후 시간이 될 때마다 틈틈이 즐겨찾기 표시한 글을 읽습니다. 글을 쓸 때는 구글 RSS 리더가 제공하는 훌륭한 검색 기능을 주로 이용합니다. 여기서 얻은 정보와 인사이트를 중심으로 글을 씁니다.

구글 RSS 리더가 사라진 이후 제가 선택한 서비스는 FeedlyPocket입니다. 두 서비스 모두 무료 버전을 이용합니다.

  1. Feedly로 RSS 구독을 합니다. 주로 제목을 살펴보며 이를 다시 Pocket으로 공유 및 저장합니다. Feedly의 장점은 제목 아래 공유 수가 보입니다. 공유 수가 높은 글 중심으로 Pocket에 저장합니다.
  2. Pocket은 Pocket 이용자가 저장을 많이 한 글에 'Best of'라고 별도 표시를 합니다. 이 추천 표시된 글은 가능하다면 꼭 읽습니다.
  3. Pocket은 무료로 제공되는 검색 기능이 좋습니다. Feedly도 검색 기능을 제공하나 이는 유료 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글 쓸 때 Pocket을 주로 활용합니다.

그럼 제가 구독하는 블로그 또는 뉴스사이트 중 좋은 곳을 추천하겠습니다.

  • (유럽) 정치 Politico Europe: 제목 중심으로 소비합니다. Pocket에 저장하는 글은 극소수입니다.
  • 테크 기업과 시장 Ben Thompson: 생산된 글을 빠짐없이 읽으려 합니다. 유료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습니다.
  • 테크 기업과 시장 Benedict Evans: 뉴스레터도 구독합니다. 가능하다면 Evans가 쓰는 글 모두를 읽습니다. 유료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습니다.
  • 테크 기업과 시장 Daring Fireball: 애플 전문가이며 애플을 뛰어넘어 다양한 테크 글을 추천합니다. 추천할 때 그의 관심을 끈 부분을 꼭 인용하며 한 두 줄 평을 답니다.
  • 전기차 및 에너지 산업 Electrek: 제목 중심으로 소비합니다. 종종 통계 자료를 찾을 때 유용하기에 Pocket에 저장하는 편입니다.
  • 테크 및 산업 분석 Monday Note: 글이 한 달에 한 두개 발행됩니다. 필독합니다.
  • a16z: 투자회사-Andreessen Horowitz-가 만든 미디어이기 때문에 조심해서 봐야합니다. 이해관계가 반영된 글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좋은 글이 많습니다.
  • HBR: 주로 제목 중심으로 소비합니다. 뒷북이 대부분이지만 가끔 종합 정리가 잘된 글이 있습니다.
  • MIT Technology Review: 역시 제목 중심으로 소비합니다. 가끔 Pocket으로 저장하고 싶은 글을 발견합니다.
  • Moor Insights & Strategy: B2B 테크 기업을 다룹니다. 제목 소비 중심입니다.
  • Musings on Markets: 미국 뉴욕 Stern 대학의 재무 담당 교수 Aswath Damodaran이 운영합니다. 기업에 대한 내재적 가치 중심의 재무 평가 및 주식 가치 평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 Rohit Bhargava: 테크뿐 아니라 유튜브 및 마케팅 관련 좋은 글을 추천합니다. 자제 제작한 글은 제목만 소비합니다. 뉴스레터도 함께 구독합니다.
  • danah boyd: 비판적 글쓰기의 대표주자입니다. 자주 글을 쓰지 않지만 필독합니다.
  • Tubular: SEO 관련 글이 다수입니다. 제목만 소비합니다.
  • AVC: 투자회사가 운영합니다. a16z보다 깊이와 분석력이 크게 떨어지지만 가끔 괜찮은 글을 발행합니다.
  • NFX: 투자회사가 운영하지만 네트워크 이론의 다양한 진화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필독합니다.
  • Seth Godin: 짧고 모호한 글을 자주 발행합니다. 가끔 여유될 때 읽습니다.
  • Social Media Examiner: 마케팅 관련 글로 제목만 소비합니다.
  • Computational Legal Studies: 법 영역 AI 및 컴퓨팅 관련 글이 다수입니다. 제목 중심으로 소비하다 매우 가끔 저장합니다.
  • Wait But Why: 매우 가끔 글이 발행됩니다만 필독해야 합니다.
  • Flowing Data: 데이터 시각화, 데이터저널리즘 관련, 제목과 이미지를 살펴봅니다.
  • Music Think Tank: 음악 산업을 분석합니다. 제목 중심으로 소비하다 가끔 저장해서 읽습니다.
  • Nieman Journalism Lab: 제목 중심으로 소비하다 가끔 저장합니다.
  • Techdirt: 테크 및 IT 정책 관련 비판적 목소리를 담아냅니다. 제목 중심으로 소비하고 가끔 저장해서 읽습니다.
  • The KISSmetrics Marketing Blog: 제목 중심으로 소비하지만 뉴스레터를 별도로 구독합니다.
  • Digital Marketing and Analytics by Anil Batra: 퍼포먼스 마케팅, 데이터 분석 및 리포팅 관련 글을 발행하는 곳으로 제목 위주로 소비합니다.

여기까지가 제 RSS 구독 리스트입니다. 소개하지 않은 10여개의 독일어 구독 리스트가 있습니다. Feedly는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작동시키는 앱입니다. 보통 한 시간 정도 Feedly를 살펴보며 읽고 싶은 글과 이후 참조할 글을 Pocket에 저장합니다.

선정 2: 뉴스레터

최근 좋은 글을 얻는 곳은 RSS 리더보다 뉴스레터입니다. 뉴스레터를 살펴보며 읽을 거리를 Pocket에 저장하는데 하루 평균 한시간 이상 필요합니다.

영역별 추천 뉴스레터입니다.

  • 이커머스 Modern Retail: 메인 뉴스레터뿐 아니라 Amazon Briefing과 DTC Briefing 뉴스레터도 구독합니다.
  • 이커머스 Retail Dive: 뉴스레터 내용 중에서 What We're Reading은 꼭 살펴봅니다.
  • 이커머스 eMarketer: Retail by Numbers를 추천합니다.
  • 이커머스 Daily Consumer: 일주일에 한 번 무료 뉴스레터를 구독합니다. 필독합니다.
  • 경제 일반 및 테크 Noahpinion: 경제학자 Noah Smith의 뉴스레터로 평균 하루에 글 하나를 발행합니다. 놀라운 생산량입니다.
  • Exponential View: Azeem Azhar의 무료 뉴스레터입니다. 필독합니다. 유료 서비스는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 Scott Galloway: 일주일에 하나씩 발행되는 No Mercy/No Malice도 필독하지만 Chart of the Week도 추천합니다.
  • Future tense: Slate.com의 뉴스레터입니다. 뉴스레터 글은 읽지 않는 편이고 추천된 글을 Pocket에 저장하는 편입니다.
  • Links: 일주일 한 번 발행되는 뉴스레터로 좋은 글을 많이 추천합니다. 추천하는 대부분을 글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보는 편입니다.
  • Important, Not Important: 기후위기, 코로나, 헬스, 바이오 등에 대한 좋은 글을 추천합니다.
  • Simon Owens's Media Newsletter: 필독입니다.
  • Lenny's Newsletter: 오터레터처럼 알찬 정보와 양질의 칼럼을 제공합니다.
  • Every The Sunday Digest: Every가 발행한 글에 대한 한 주 요약입니다.
  • 이 밖에도 Axios의 뉴스레터를 5개- Daily 4개, Weekly 1개- 구독합니다.
  • 독일어 뉴스레터도 10여개 구독합니다.

이렇게 Feedly와 뉴스레터에서 선별한 글은 Pocket에 모입니다.

선정 3: Pocket의 소셜 기능 이용하기

읽을 후보에 오른 글은 모두 Pocket으로 모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1) 먼저 Best of로 표시된 글을 읽고 (2) 주요 글쓴이의 글을 읽고 (3) 시간 여유가 있을 경우 제목이 맘에 드는 글을 읽습니다.

강정수 Pocket의 스크린샷
  • 이렇게 읽거나 살펴본 글 중에 적당한 길이의 글 10개를 선별하여 공부모임에 공유하고 한 달에 한번 모여 같이 정리하고 토론합니다.
  • Pocket을 살펴보며 Exciting f(x)에 쓸 글을 선택합니다. 글 주제를 선정하고 Pocket에서 검색해서 관련 글을 가능하면 최소 2-3개를 읽고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구글 검색을 통해 새로운 글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럼 이 글은 Pocket에 저장합니다.

새롭게 알게된 테크 미디어 소개

  1. Rest of World: 비서구권 관점에서 테크 소식과 분석을 제공하는 비영리 저널리즘 서비스입니다. 인도, 중국, 동남아, 남미 등의 테크 산업에 대해 매우 훌륭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디어 이름이 제겐 불만입니다. Rest of World는 결코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지역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졌던 인식의 지평을 확장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는 테크 미디어입니다.
  2. Not Boring: Packy McCormick이 운영하는 Substack 뉴스레터입니다. 분석 깊이가 탁월합니다. 그의 글 Shein: The TikTok of Ecommerce는 Exciting f(x)의 눈 앞에 다가온 이커머스의 미래, 쉬인(Shein): 데이터 기반 리얼타임 커머스의 등장의 동기가 되었습니다. Not Boring의 단점은 글이 매우 길다는 점입니다. 최근 Packy는 Web3, Crypto, NFT에 대한 글을 많이 쓰고 있지만 이는 시대 흐름을 반영한 것이지 Packy의 글은 암호화폐 분야에 집중되어 있지 않습니다. Not Boring의 인기글은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천합니다.
  3. The Generalist: substack에서 출발해서 유료 커뮤니티 서비스로 독립한 테크 미디어입니다. 저는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오는 Briefings라는 뉴스레터를 구독합니다. 이 뉴스레터 읽는데 최소 1시간 소요됩니다. 매우 훌륭한 Insight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이번 글에서는 강정수의 주요 소비 미디어를 소개했습니다.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하게 필터링하며 얻은 소중한 정보입니다. Exciting f(x) 독자분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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