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국내 민간 신문사로는 처음으로 윤전기를 구매해 자체 인쇄한 언론사입니다. 한성순보가 1883년 일본 쯔꾸지 활판소에서 소형 수동 원압식 활판기를 수입해 활용한 사례는 있지만 윤전기라고 부르기엔 다소 부족한 모델이었죠. 게다가 한성순보는 대한제국 산하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 내 박문국이 발행한 국영 신문사입니다. 대한매일신보가 1912년 마리노니 1866년형으로 윤전기로 인쇄를 하긴 했지만 이 또한 조선총독부 직영 신문사였습니다. 민간 신문사는 아닌 것이죠.
당시 동아일보가 들여온 모델은 윤전기 전문 기업으로 유명한 도쿄기계제작소(현재 TKS)의 석천(이시가와) 모델이었습니다. 근대 윤전기 모델의 대표적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가 이 윤전기를 이용해 신문 인쇄에 나선 것은 1920년 7월입니다. 윤전기 도입을 소개한 동아일보의 1920년 7월26일자 기사를 보면 “요사이 수일 전부터 우리신문사의 인쇄기가 선명하지요. 이것은 윤전기라 하는 정교한 인쇄기계에 박게 된 것이 올시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정확히 이 윤전기로 첫 인쇄를 한 시점을 7월22일로 못 박고 있기도 했습니다.
간단한 도입 과정과 성능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조금 더 읽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