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브리핑룸을 뉴스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 방에 있는 좌석 중 하나에 소속되지 않은 새로운 미디어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에게도 개방합니다. 독립적인 언론인, 팟캐스터,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누구나 이 백악관 취재를 위한 자격증명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새로운 웹사이트 WhiteHouse.gov/NewMedia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2025년 1월 29일 백악관 브리핑)
상징적인 사건 하나가 미국으로부터 터져나왔습니다. 미국 백악관 언론 브리핑룸을 뉴스 인플루언서, 즉 뉴스 크리에이터에게도 개방한 것입니다. 지난 1월29일 공식적으로 취해진 이 조치로 소위 '유튜버', '소셜 인플루언서'가 백악관에 출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전통 언론의 강고한 독점 영역이기도 했던 백악관 브리핑룸이 트럼프 정부 들어 뉴스 크리에이터들에게도 개방됨으로써 백악관 공식 정보에 대한 접근권이 1인 미디어들에게도 확대된 것입니다. 한국의 상황에 비유하자면, 옛 청와대, 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유튜버가 출입하는 길이 열렸다고 해석할 수가 있습니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러나 2002년 노무현정부 시절 브리핑룸 개방을 놓고 전통 언론사 기자들이 격렬하게 저항했던 시기를 떠올려 본다면, 이 조치가 지니는 '강도'를 대략이나마 짐작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당시 미디어오늘은 한국의 기자들은 "자신들이 기자단이라는 이름으로 누리는 독점적인 권리를 잃고 싶지 않아서였을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대통령실 취재와 접근은 전통적인 언론사의 '갇힌 정원'으로 오랜 기간 유지돼 왔습니다. 이러한 흐름이 미국 백악관을 중심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무척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영향력 측면에서 뉴스 크리에이터가 기성 언론사를 위협하는 수준을 넘어 대등해졌거나 넘어섰다는 걸 대변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편애가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다음 정부가 들어서서 철회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을 가볍게 봐서는 안될 이유는 개인 기반의 새로운 뉴스 생산의 주체가 수십년 간의 성장을 거쳐 더이상 비주류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서입니다. 미국의 뉴요커는 2024년을 '크리에이터가 압도한 해'라고 규정하기까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