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크루즈(Cruise)의 로보택시(Robotaxi)는자율주행(self-driving)이 아닌 사실상 ‘원격 보조 주행(Remotely-assisted driving)’임이 뉴욕타임스 11월 3일 보도에 의해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이스에 따르면 원격 운전자가 크루즈(Cruise) 로보택시를 2.5마일(약 4km)에서 5마일(약 8km)마다 원격 조정하고 있습니다. 크루즈의 경우 1대의 로보택시마다 1.5명의 원격 조종사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알파벳의 웨이모(Waymo)에도 원격 조종사가 있습니다. 다만 그 규모와 원격 개입의 빈도가 알려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현대자동차는 2023년 미국에서 아이오닉5 로보택시를 운영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과연 현대자동차에는 원격 조종사가 없을까요? (원격) 운전자 없는(driverless) 로보택시는 2020년대 나아가 2030년대에 가능한 일일까요?
GM 크루즈 대표 카일 보그트(Kyle Vogt)는 테라노스(Theranos)의 엘리자베스 홈즈(Elizabeth Holmes)와 유사한 사기꾼 평가를 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테라노스를 창업한 엘리자베스 홈즈는 ‘피 한방울로 혈액검사'를 통해 빠르고 자동으로 다양한 의료 검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실리콘밸리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홈즈가 주장해온 기술 개발은 이루어진 적이 없었고, 검사과정도 기존 혈액검사를 활용하는 등 테라노스의 주장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돌이켜보면 홈즈는 알고 있는 척을 했을 뿐입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실제로는 자신이 말한 것과 달랐습니다. 고객과 투자자 모두 속은 셈입니다.
크루즈는 23년 8월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 허가를 받았습니다. GM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푀닉스, 오스틴 등으로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갔습니다. 그러나 서비스 시작과 함께 크루즈는 잦은 사고를 발생시켰습니다. 8월 크루즈가 긴급 상황에 대응하던 샌프란시스코 소방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결정적인 사고는 지난 10월 2일 일어났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한 교차로에서 크루즈는 한 여성을 치고 6m 정도 이 여성을 끌고 갔고, 이 여성은 곧 연석에 부딪혀 심각한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크루즈에게 로보택시 운행을 중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행정 명령이 떨어진 이후 이틀 후 크루즈는 미국 전역에서 로보택시 운행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고 400여 대의 무인차량을 철수시켰습니다.
앞서 인용한 11월 3일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운행 중단 이후 다수의 크루주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잦은 사건의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서 드러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