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액 기준으로 조중동의 구도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이례적입니다. 십수년간 유지돼 왔던 구도였기에 이번 변화는 의미심장합니다. 조만간 또 다른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 신호로도 읽히기에 가볍게 볼 일은 아닙니다.
- 2024년 : 조선>한경>중앙>동아
- 2023년 : 조선>동아>중앙>한경>매경
2024년 매출액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신문사는 한국경제신문입니다. 2023년 2428억원이었던 전체 매출액이 2024년 2846억원으로 약 418억원이 증가했습니다. 성장률로만 따지면 17.2%에 달합니다. 신문 산업 자체의 하향세, 광고 비즈니스의 침체 등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폭의 성장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신문사들이 대부분 매출 하향세를 걸으며 적자를 걱정해야 할 시점에, 한국경제신문은 눈에 띌 정도로 성장세를 이뤄냈습니다. 아마 많은 국내 신문사들이 원인을 찾고 있을 겁니다.
1등 조선일보와 불과 118억원 격차
이 성장세가 의미하는 바를 조금더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결산 당시만 해도 1등 조선일보와 4등 한국경제신문의 매출 격차는 547억원이었습니다. 성장 산업이 아닌 신문업에서 이 정도의 격차는 1~2년 안에 따라잡기 쉽지 않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2024년 두 신문사 간의 차이는 118억원으로 큰폭 줄어들었습니다. 노력 여하에 따라서 2025년엔 뒤집힐 수 있는 범위 안에 들어온 것이죠. 물론 2025년에도 한국경제신문이 17%대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조선일보는 매출 반전을 모색할 수 있는 모멘텀이 약한 상태인 반면, 한국경제는 약간의 성장 여지가 남아있기에 예상을 해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