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는 순기능이 많다. 현상 이면에 숨겨진 부정과 부조리를 드러내 실체를 드러내고 이를 보정한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감시의 눈을 확산시킨다. 정상적인 상태로의 귀환을 추동한다. 약자의 억울함을 증명해낸다.
위키리크스의 폭로를 보라. 정치권의 추악한 허울들을 모조리 드러남으로써, 정치적 정의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를 만들었다. 저널리즘이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가져다줬다. 시민들에 의한 감시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하지만 역기능도 있다. 사실 관계가 정확하지 않으면 역풍을 맞기 쉽다. 치명적인 명예훼손도 가능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빠트릴 수 있다. 일파만파 번질 경우 훼손된 신뢰는 좀체 회복하기 힘들다. 2차, 3차로 피해의 범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팩트를 챙기고 또 챙겨야 하는 이유다. 폭로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