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리에서, 포털 종속성과 관련한 토론을 할 때였습니다. 많이들 탈포털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속마음을 들어보면 포털이 지금의 자리를 그대로 지켜주길 원하는 언론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포털의 수혜를 자사가 받을 수 있도록 오히려 길이 더 크게 트이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큽니다. 물론 규모에 따라 입장이 다르고 강도로 차이가 납니다. 하지막 작은 언론일수록 포털이 가져다주는 현재의 수헤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남아있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저는 늘 이렇게 강조를 해왔습니다. '포털과의 관계는 대등해야 한다. 그러려면 포털 너머를 상상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게 말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거의 불가능하게 받아들이는 언론사들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준비와 훈련을 하지 않으면 종속성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족쇄가 됩니다. 그 종속성 중에서도 저는 제1을 수익모델 종속성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포털에 핵심 수익원을 의존하게 되면, 그 너머를 상상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강조합니다. 모든 새로운 실험을 포털이라는 제약조건 안에서만 상상하고 구상하게 되죠. 결국 자립과 지속가능성의 미래를 놓치게 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의 여러 언론사들처럼 말이죠.

미국 비영리 언론사들의 e커머스

블록 클럽 시카고의 숍에 게시된 티셔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