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은 참 어렵습니다. 이 수익모델이 지닌 강력한 안정성은 매력이지만, 유지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이미 전세계 많은 언론사들이 유료구독을 위해 페이월(paywall)을 올리고 있지만 기대만큼 높은 성과를 빠르게 달성한 곳은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이 이를 반영합니다.
뉴욕타임스는 그래서 늘 예외 사례로 통합니다. 사실상 전세계 유료구독 모델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죠. 많은 언론사들이 뉴욕타임스의 사례를 참고하려 하지만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국내 언론사들은 아예 뉴욕타임스를 번외로 분류해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넘사벽'으로 바로보는 시각이 주류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 흥미로운 케이스가 등장했습니다. 중앙일보 '더중앙 플러스'의 10만 구독자 달성입니다. 기자협회보를 통해 알려진 이 소식은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퍼져있는 속에서 터져나온 결과였기에 업계 안에선 충격의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까지 유료구독을 검토했던 다수의 언론사들이 계속 멈칫하고 있었기에 더 그럴 겁니다.
오늘은 국내 언론사로서는 최초로 10만 유료구독자를 달성한 중앙일보와 높은 유료 구독자 순증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한 뉴욕타임스 사례를 분석해, 이 현상이 국내 언론사의 구독 비즈니스에 주는 함의를 찾아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