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디어 스타트업 생태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채비를 하고 있네요. 제 눈에는 부럽기도 하고 정말정말 흥미롭게 다가오는 흐름이기도 합니다.

더도도, 나우디스, 팝슈가 등으로 유명한 그룹 나인 미디어(Group Nine Media)가 합병 목적의 백지수표(Blank Check) 기업을 설립하고 미디어 스타트업 인수에 착수했습니다. 아직 어떤 미디어 스타트업을 인수합병하게 될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룹 나인 미디어가 동원한 접근법은 SPAC을 통한 합병과 우회상장 방식입니다. SPAC은 사실 한국 시장에선, 특히 미디어 시장에선 익숙하지 않은 형태입니다. Special Purpose Aquisition Company의 약어죠. 기업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특수목적회사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편히 얘기하면 기업인수를 위해 세운 페이퍼 컴퍼니라고 보셔도 됩니다. 사실 저도 이 글을 쓰기 위해 공부하기 전까진 잘 들어보지 못했던 용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