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스트어웨이 ㅣ FedEx

투싼과 아즈텍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 2008-13)와 ‘워킹 데드'(Walking Dead, 2010-현재)는 미국의 케이블 영화채널 AMC에서 큰 히트를 친 시리즈물이다. 이 둘은 같은 채널에서 방영했다는 것 외에도 공통점이 좀 있다. 평범한 직업(고등학교 교사, 경찰)을 가진 중년 남성이 극한상황(암투병과 마약제조, 좀비 아포칼립스)에 처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서서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고, 두 경우 모두 아내들은 시청자들이 미워할 만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리고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두 남성 주인공은 모두 선한 인물에서 악한 인물, 혹은 선과 악을 구분하기 힘든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물로 발전한다. 전혀 다른 플롯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런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두 작품이 모두 20대 남성들을 주요 오디언스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소 여성혐오적인 요소를 살짝 깔고 있는 것과 함께 세상에 맞서며 때로는 잔인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선이 굵은 남성으로 변모하는 과정도 모두 20대 미국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캐릭터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들어갔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