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기술의 도입은 신문사 또는 언론사 내의 일자리를 줄일까요? 특정 작업 자체를 대체하는 새로운 기술이 조직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기술에 의한 실업이 발생하게 될까요? 이 질문은 새로운 기술이 부상할 때마다 제기되곤 합니다. 하지만 진득하게 이 주제를 다루거나 연구한 흔적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요즘처럼 생성 AI가 전 사회를 휩쓰는 국면에선 이 기술 요소가 언론사의 직무 구조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은 ‘불안의 눈'으로 이 기술을 바라보며 경계심을 드러냅니다. 저항하고자 하는 ‘거리'를 발견하기 위해 애쓰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기술이 급부상할 때마다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자 증상입니다.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기술은 언론사의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을까요? 이 문제를 과거 사례를 통해 파악해 보고자 합니다.  

기술이 언론사에 미치는 영향의 바라보는 프레임

세계적인 문화연구학자인 레이먼드 윌리암스는 ‘텔레비전'이라는 당대의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사회와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만약 테크놀로지가 원인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껏해야 그것의 영향 내지는 효과를 일부 수정하거나 조정하는 정도일 것이다. 만약 흔히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처럼 테크놀로지가 결과라면 어떤 종류의 다른 원인이나 행동이 그 테크놀로지의 사용과 관련이 있는가? 이것은 어느 모로 보나 추상적인 질문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와 문화에 관련된 논쟁에서 점점 비중을 넓혀가는 문제이들이며 항상 실제 속에서 사실적인 결정들에 의해 형성되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들이다.”(텔레비전론, p.4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