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합니다. 테슬라는 지난 1월부터 자사의 올해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직접 경고하기도 했는데요. 중국에서의 시장 점유율 하락, 확실히 예전보단 둔화한 수요, 홍해 부근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과 IS 세력 후티 간 충돌로 인한 공급 차질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테슬라의 경쟁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는데요.

지난 4월 2일 발표된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어려움이 전혀 과장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테슬라의 1분기 납품 대수는 약 39만 대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습니다. 그로 인해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40% 이상 하락했습니다. 여전히 자동차 기업 중에선 시총 1위지만, 2021년의 시총(1조 2천억 달러)의 약 40% 수준이 됐습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던 일론 머스크의 재산 순위도 3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전기차 스타트업의 빠른 추락

테슬라가 이렇게 힘든데, 다른 전기차 기업들은 어떨까요? 특히 지난 10여년 동안 테슬라의 뒤를 이어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어떨까요? 대표적인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리비안'과 '루시드 모터스', 그리고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 역시 얼마 전까진 테슬라 못지 않게 잘 나갔는데요. 우선 미국의 두 스타트업인 리비안과 루시드 모터스는 설립 후 10여년 만에 포드의 시총을 뛰어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2021년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전기차를 단 920대, 125대만을 판매했는데도 포드보다 기업 가치를 월등히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같은 해 포드는 무려 4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했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기업들인 니오와 샤오펑, 리오토 역시 수백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