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1월 30일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두 가지 질문을 가지고 이 글을 읽어보자.

첫째, 사이버트럭의 2025년(!) 생산 목표는 25만대다. 이는 2023년 모델 Y의 유럽 판매 수와 유사한 수준이다. 2025년까지 사이버 트럭으로 수익도 내기 어렵다. 굳이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생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둘째, 사이버 트럭의 디자인은 매우 독특하다. 일론 머스크의 화성 욕망이 투영된 것일까? 자동차 공학 차원에서 최고의 안전한 차량을 설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까지 픽업 트럭과는 질적으로 다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이야기다. 그 근거는 무엇일까?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이 글에 적혀 있다.

사이버트럭은 2025년 중반에서 하반기까지 테슬라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오히려 테슬라의 전체 수익률을 하락시키는 요소다. 규모의 경제효과를 볼 수 있는 양산(ramp up) 체계를 갖추기 위해 18개월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픽업 시장에서 사이버트럭이 가질 수 있는 가격 경쟁력도 의문이다. 듀얼 모터를 갖춘 사이버트럭 전륜 구동 모델(All-Wheel)의 가격대가 68,890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리비안 듀얼 모터 모델인 R1T의 가격대는 73,000달러에서 시작한다. 가격 경쟁력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사이버트럭이 양산될 경우 가격 하락의 여지는 존재하지만 68,890달러는 현재 시점에서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크게 3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 째 48볼트 아키텍처다. 이는 앞으로 생산될 테슬라의 25,000달러 중저가 차량에도 적용된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 중저가 모델로 가는 길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맡고 있다. 둘 째 4680 배터리 적용이다. 4680은 모델 3와 모델 Y의 고급 사양에도 적용된다. 사이버트럭은 4680 배터리 생산의 규모의 경제 효과에 기여한다. 셋 째는 마케팅 효과다. 사이버트럭의 독특한 샤시와 디자인 그리고 파워는 (특정) 테슬라 팬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브랜딩 효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시장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