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스 미디어 그룹(Vice Media Group)은 '미디어 스타트업 성공'의 동의어였습니다. 버즈피드와 함께 미디어 스타트업을 상징하는 강력한 브랜드이기도 했습니다. 2017년 무려 57억 달러(6조 이상)라는 가치를 평가 받으면서 디지털 미디어도 충분히 유니콘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쏘아올렸죠. 미디어 스타트업 창업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모범 사례로 인식되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바이스 미디어의 출발은 컬트 잡지였지만, 방송사로 뻗어나가면서 확장의 새 경로를 열어주기도 했습니다. 지금 텍스트 매체에 머물러 있지만 콘텐츠만 있다면 영상으로 방송으로 넓혀가는 게 가능하다는 걸 몸소 보여줬습니다. 전세계 미디어 종사자들이 바이스 미디어 그룹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디즈니가 탐내는 미디어 스타트업 그래서 모두들 바이스처럼 성장하길 갈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0억 달러 이하의 가치로 매각 협상 대상자를 물색 중입니다. 이 와중에 5년 간 창업자인 셰인 스미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5년 간 바이스 미디어 그룹을 이끌었던 두벅(Dubuc)이 사임했습니다. 그는 A&E 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으로 바이스 미디어 그룹의 가치를 보존해 성공적으로 매각하는 미션을 받았더랬죠. 하지만 그의 미션은 달성되지 못했습니다. 남성 리더 그룹들의 끼리끼리 문화를 걷어내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문화로 바꿔놓는데 진전을 이뤄냈다는 평가 정도만 받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