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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가짜가 디폴트인 세상

Fake news
Photo by Jorge Franganillo / Unsplash

1400년대 우편망이 발달하고 인쇄 혁명이 일어나던 시기. 인류는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정보 폭발과 마주하게 된다. 뉴스레터가 범람했고 신문사는 급증했다. 뉴스와 정보를 담은 수많은 출판물이 쏟아지면서 본격적으로 ‘가짜 정보’의 시대가 열리게 됐다. 버젓이 살아 있는 사람이 죽었다고 보도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무덤에서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온다거나 호수에서 용이 승천해 하늘을 휘젓고 다닌다는 얼토당토않은 소식이 인쇄출판물에 실려 대중의 눈과 귀를 어지럽혔다. 오죽하면 “손으로 쓴 편지가 더 믿을 만하다”, “야만의 시대로 퇴보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할 수밖에 없었을까.

이때마다 당대 기득권층은 규제와 폐쇄로 일관했다. 대표적으로 영국에선 가짜 정보 유통의 온상으로 지목된 커피하우스를 폐쇄 조치했다. 인쇄기 허가제도 도입했다. 1600년대 일이다. 이 조치가 길게 이어지진 않았지만, 정보 폭발 혹은 과부하는 늘 규제를 불렀고, 이후 자율정화되는 길을 택하게 된다. 기술혁명이 불러낸 정보 과잉의 부작용은 인간의 호기심이라는 양분을 받아먹으며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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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닷에이아이의 공동창업자 겸 대표이자, 더코어의 미디어 전담 필자입니다. 고려대를 나와 서울과학기술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언론사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을 거쳐, 미디어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메디아티'에서 이사로 근무했고 구글에서 티칭펠로, 뉴스생태계 파트너십 경험도 쌓았습니다. '트위터 140자의 매직', '혁신저널리즘'(공동저작), '사라진 독자를 찾아서', 'AI와 스타트업', 'AI, 빅테크, 저널리즘' 등을 집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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