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코어 김경달입니다. 최근 일주일 가량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왔는데요. 메타 본사를 방문했을 때 회사 입구의 대형 입간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간판 뒷면에는 원래 그 부지에 있었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로고와 글자가 빛바랜 채 남겨져 있는 점 때문인데요. 초대해준 메타의 직원은 한때 실리콘밸리의 강자였지만 시대의 변화를 놓치고 사라진 그 회사의 역사를 기억하자는 교훈적 취지라고 설명하더군요.

점심시간에 방문한 캠퍼스에서는 사무공간 외에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식당과 디저트샵, 오락실 등에 사람들이 붐볐고 여유로운 풍경이었는데요. 실제 업무현장은 AI시대를 맞아 치열한 경쟁 속에 연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하필 그 무렵 마이크로소프트의 실리콘밸리 캠퍼스에서 인도계 개발자가 야근중에 숨지는 사고 뉴스를 접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메타에선 "LLM 덕분에 판도가 바뀐 스마트 글래스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고요. 구글이나 애플 캠퍼스의 방문자센터 스토어를 둘러볼때도 AI를 접목한 서비스와 제품 경쟁이 대단함을 실감했습니다. 다음주 9일 신제품 발표하는 애플에 주목하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역시나 실리콘밸리에선 AI가 던져주는 충격파가 크다는 걸 느꼈는데요. 오늘 뉴스레터는 AI와 관련해서, '속도와 방향'에 대해 생각할 지점을 짚은 강정수 에디터의 글 소개로 시작합니다. '갈릴레오의 배 실험' 얘기도 그렇지만 스탠포드와 MIT 대학의 최근 연구를 소개한 내용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AI 일자리 충격, 젊은층이 가장 먼저 타격받는다"
스탠포드 "AI 고노출 직종 신입사원 고용 13% 급감" vs. MIT "기업 AI 프로젝트 95% 실패"
AI 혁명의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마치 창문 없는 갈릴레오의 배에 탄 것처럼, 우리는 AI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두 연구는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제시하며, 우리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 스탠포드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AI 고노출 직종에서22-25세 신입사원 고용이 13% 감소했습니다. 이는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첫 번째 실질적 영향으로,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고객서비스 직종에서 젊은층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간호 도우미 같은 AI 저노출 직종에서는 오히려 젊은층 고용이 증가하고 있어, AI의 선별적 영향력이 명확히 드러난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닌, 세대간 고용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는 구조적 변화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 한편 MIT대학의 연구에서는 기업 AI 프로젝트의 95%가 실패하고 있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ChatGPT 같은 범용 AI 도구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AI 혁신이 하향식 기업 주도가 아닌 상향식 개인 주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국처럼 기존 일자리 보호에 집중하는 사회에서는 신입 고용 축소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AI 혁명은 17세기 천동설과 지동설 논쟁과 유사한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강정수 에디터의 글입니다. 아래 링크 통해 한번 살펴보시죠.
구글 AI, 애플 시리까지 접수하나…검색 독점 이후 'AI 패권' 경쟁 본격화
💡구글이 AI 분야에서 연이은 성과를 거두며 검색 독점에 이어 'AI 패권'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의 대규모 AI 성능 평가에서 구글의 'AI 모드'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애플이 시리(Siri) 개편에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빅테크 AI 생태계의 판도 변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DMI 2026 웨비나] AI 최적화 시대에서 살아남는 법
다음주에 '웨비나'를 합니다.
3년째 '디지털 미디어 인사이트'를 책으로 펴냈는데요.'DMI 2026'은 웨비나 + 리포트(PDF) 형태로 진행합니다.
6명의 필자가 미디어 현장의 여러 이슈들을 다루고, 비즈니스에 어떻게 접목할까를 같이 고민하는 게 DMI 시리즈입니다.

"올해 뜨겁게 떠오르는 커머스 AI에 대한 분석, 케데헌으로 터져버린 콘텐츠 AI의 발전방향 등 2026년을 준비하는 분들께 앞선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려요!
K팝 데몬헌터스 이후, 넷플릭스의 다음 승부수는?
💡 'K팝 데몬헌터스'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영화로 떠올랐습니다. 흥행이 단순히 영화 완성도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소니와 넷플릭스 간의 독점 계약, 팬들의 입소문, 그리고 장기적 프랜차이즈 전략이 맞물린 결과였단 점에서 "넷플릭스가 이만한 흥행작을 꾸준히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을 뒤흔들 것 같네요.
한편, 넷플릭스가 소니와 시즌2에 관해 협의를 시작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 공식적 발표나 확정내용은 없는 상황입니다.
AI 시대, 광고 권력 이동...빅6 점유율 50%→28% 추락
💡 미국 광고시장에서 광고주들이 에이전시를 거치지 않고 직접 광고를 집행하는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며, 기존 광고 대행사들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조사업체에 따르면 광고주 직접 집행 비중이 2019년 10% 미만에서 2024년 30%로 3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광고 홀딩컴퍼니 '빅6'의 점유율이 거의 50%에서 28%로 급감한 것과 대조된다고 하네요.
"AI, 돈이 다가 아니다?" 메타에게 찾아온 인재난
💡 막대한 투자를 통해 AI 인재를 끌어모으던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MSL)에도 정체기가 찾아왔을까요? 더 이상 메타가 돈 만으로 AI 인재를 수월하게 영입하지 못한다는 소식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메타가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돈 이상의 설득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S, 오픈AI 의존 탈피 선언...자체 'MAI' 브랜드로 AI 독립 행보
💡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년간 개발해온 자체 대형 언어 모델(LLM) 2개를 공개하며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AI(MAI) 부문은 목요일 음성 생성 모델 'MAI-Voice-1'과 텍스트 처리 모델 'MAI-1-preview'를 발표하며 코파일럿(Copilot) 제품군의 자체 기술력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Business Intelligence for the AI 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