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워싱턴포스트의 퍼블리싱 플랫폼 부문인 Arc XP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터져나왔습니다. 꽤나 충격적인 소식이었죠. 워싱턴포스트 비즈니스의 3대 축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가 됐던 Arc XP가 최악의 경우 워싱턴포스트의 품 밖으로 내던져질 수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언론사들이 기술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명제의 상징이기도 했었기에 언론 산업에 던지는 충격은 결코 작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Arc는 워싱턴포스트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했던 핵심 기술로 시작이 됐습니다. 대략 2011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수년 뒤 완성도 높은 CMS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제프 베조스의 손에 넘어가면서 이 CMS 기술은 더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AWS와 결합되면서 SaaS 화 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죠.

2015년 Arc는 Arc publishing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본격적으로 기술 판매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종이신문으로부터 시작된 전통 언론사가 손바뀜의 곡절을 넘어서 새로운 기술 비즈니스를 시작했기에 관심도 높았습니다. 언론사 비즈니스 모델의 새로운 전형이라는 찬사가 수년 간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Arc XP라는 새 브랜드로 변경이 될 때만 하더라도 이 부문은 촉망받는 사업 영역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Arc의 운명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누구의 손에 넘어갈지도 모르는 풍전등화의 위치에 서게 된 것입니다.

ARC와 세일리시 프라카시(Shailesh Prak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