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브리핑 #13: AI 검색 대전

AI 브리핑 #13: AI 검색 대전

인기있는 ‘AI 답변 엔진' 퍼플렉시티는 “내일의 검색" 모델 중 하나입니다. 구글 또한 ‘AI 개요(Overviews)’라는 방식으로 퍼플렉시티 인기에 대응하고자 합니다. 2024년 5월 28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OpenAI도 ‘검색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젠스파크(GenSpark)라는 AI 검색 및 답변 서비스가 최근 6천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짧은 경험에 의존한 개인적인 평가지만 젠스파크가 퍼플렉시티보다 훌륭합니다. 젠스파크는 검색 질문(쿼리)에 AI 답변도 제공하지만, 검색 질문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독립적인 요약 페이지-이를 ‘스파크페이지’라고 부릅니다-를 생성합니다. 이 페이지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최대원, 노소영' 검색 질문에 따라 생성된 스파크페이지입니다. 74개의 출처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스크래핑한 이후 위키피디아 또는 나무위키 와 유사한 페이지를 생성합니다. 또한 관련 ‘뉴스'는 계속해서 업데이트됩니다. 우측에 위치한 AI 챗봇에게 후속 질문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강정수 스파크페이지도 있습니다😁

젠스파크(GenSpark) 공동 창업자는 에릭 징(Eric Jing)과 케이 주(Kay Zhu)입니다. 두 명 모두 중국계 미국인입니다. 에릭 징은 바이두(Baidu) 임원을 역임했고 케이 주는 구글과 바이두에서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이 두 창업자의 배경과 경험이 투자자들에게 AI 및 검색 분야에서 성공적인 제품과 비즈니스를 개발한 실적으로 인정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멈추지 않습니다. 퍼플렉시티는 “AI 답변 엔진”의 두 번째 단계를 준비중입니다. 그 서비스 일부가 유출(leak)되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보시죠.

위 이미지 빨간 박스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퍼플렉시티는 쇼핑, 쇼피파이, 클라나 등 답변 엔진에 쇼핑을 연결시킬 계획입니다. 나아가 뉴스 서비스도 통합됩니다. 검색이 뉴스와 쇼핑으로 이어지는 것은 구글과 네이버의 역사가 보여주는 검색 서비스의 분명한 성장 방향입니다.

문제도 있습니다. Wired의 심층 보도에 따르면 퍼플렉시티는 부도덕한 행위를 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크롤러를 차단한 (유료) 뉴스사이트의 콘텐츠를 스크랩하였습니다. 그것도 퍼플렉시티의 로봇이 크롤링을 한 것이 아니라 퍼플렉시티의 협력사 로봇이 크롤링해서 스크랩 내용을 퍼플렉시티에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다시 말해 발신자가 확인되지 않은 크롤러를 뉴스사이트에 보낸 겁니다. 이것은 명백한 표절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명확하게 할 것은 크롤링을 차단하는 robots.txt 파일 내용을 준수하지 않은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robots.txt는 월드와이웹의 관행일 뿐입니다. 그러나 크롤링한 내용을 ‘동의없이' 그리고 ‘출처 표시 없이'  검색 결과에 포함시킨 것은 문제가 됩니다. 때문에 미국 일부 언론사는 소송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표절 관련 비판이 거세지면서 퍼플렉시티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퍼플렉시티는 뉴스사이트를 제공하는 언론 기업과 수익 배분 계약을 협상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습니다(semafor 참조). 그러나 이러한 수익 배분은 일시적일 수 있습니다. AI 검색의 핵심은 링크의 중요성이 감소한다는 점입니다. AI 검색이 대중화된다면 뉴스사이트는 구글, 네이버 등 검색 서비스의 부상 및 성장 때보다 더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이 수익 배분은 뉴스사이트가 AI 검색으로 인해 잃을 수 있는 트래픽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 하락을 모두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거나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 모델 또는 디지털 경제 모델은 무엇일까요? 실리콘밸리는 허가 또는 동의를 구하기 보다는 용서를 구하거나 (사후) 법적 보상을 선택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용자 및 소비자의 선택도 중요합니다. 뉴스사이트에는 UI 용어로 마찰(friction)이 넘처납니다. 짜증스러운 광고 내용, 반복되는 팝업, 어뷰징 기사 제목 등 이용자 입장에서 뉴스사이트에서 마찰을 피하기란 어렵습니다. 때문에 이용자가 마찰이 적은 AI 검색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검색은 2025년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 뉴스 소비뿐 아니라 쇼핑 및 이커머스에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앞으로 20개월 내로 일어날 변화는 지난 10년간의 변화보다 클 것입니다. 그 변화의 방향성에 대한 분석은 별도의 (유료)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Headlines

  • 국제통화기금(IMF)은 AI에 관한 연구를 진행습니다. 연구 과제는 특히 어떤 직업이 AI의 위협을 받고 있는가였습니다. 결과는 개발자, 변호사, 컨설턴트 및 기타 '지식 노동자'였습니다. 개인적인 질문은 이런 사실을 깨닫기 위해 정말 새로운 연구가 필요했을까입니다. ChatGPT 또는 클로드에 물어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았을까요? 😊
  • 전설적인 장난감 소매업체 토이저러스(Toys”R”us)는 2017년 파산 ‘신청’을 해야 했습니다. 이커머스 성장에 따른 매장 판매 급감이 파산 신청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이런 토이저러스가  2023년부터 다시 매출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기념하고 싶었나 봅니다. 토이저러스는 2024년 프랑스 칸에서 66초 분량의 홍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영상은 OpenAI의 소라(Sora)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소라가 상업적으로 사용된 첫 번째 사례입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이 영상에 대한 반응은 상반됩니다. 일부는 영화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매혹적인 영상이라고 칭찬하는가 하면, 다른 일부는 ‘소름 끼친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분명한 점은 텍스트-영상 AI 도구가 가진 파괴적인 잠재력입니다. 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영상 개발 및 제작 비용이 절감하고 속도가 빨라지며 새로운 형태의 창의성과 스토리텔링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영상을 감상해 보시죠.
  •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음주 운전이 적발되어 경찰에 연행되었습니다. 이 때 등장하는 것이 ‘머그샷(mug shot)'입니다. 이는 경찰이 체포된 용의자의 얼굴을 촬영한 사진을 의미합니다. 이제 AI가 머그샷에도 자기 역할을 찾고 있습니다. AI로 만들어진 ‘술 마시는 팀버레이크 머그샷’ 영상을 구경해 보시죠. 재미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AI 동영상 도구가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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