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수명주기와 탈포털의 성공 전략(1)
탈포털이 2022년의 화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연합뉴스 지위 강등 사태(12월24일 효력정지)와 카카오의 다음앱 모바일 뉴스서비스 개편 공표는 국내 언론사의 탈포털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습니다. 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가 탈포털에 대한 대응 전략을 사측에 요구할 만큼 언론사 내 인식의 저변도 넓어졌습니다. 현재 논의되는 탈포털은 '포털이 뉴스 서비스를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한다'는 전망을
미디어고토사가 바라본 10년 뒤 미디어의 미래
아래는 2018년 8월, 메디아티에 재직할 당시 어느 기관의 자문용으로 작성된 원고입니다. 우연찮게 발견해서 여기에 다시 쌓아둡니다. 저 자신의 예측과 전망이 얼마나 허약했는가를 성찰하는 근거 자료가 될 수도 있어서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시의 진단과 고민이 현재의 미디어고토사, 나아가 미디어스피어로 발현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감히 한국 언론 산업의 10년 뒤, 즉 2028년은 제가
신문 지국을 퀵커머스의 허브로? 중앙일보-카카오엔터프라이즈 MOU의 숨은 그림
"지난 7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중앙일보 빌딩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 중앙일보 박장희 대표 및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AI 기반 물류센터 구축 및 물류 운영 효율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약 열흘 전 위 뉴스를 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신문사가 웬 물류?'하며 무심코 넘긴 분들도 적잖을 겁니다. 궁금한 점은
'알고리즘 불신'의 시대
인스타그램이 알고리즘을 걷어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알고리즘의 폐해를 지적한 페이스북 페이퍼를 염두에 둔 결정입니다. 알려졌다시피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은 10대들의 정신건강에 위험하다는 것이 내부 논문 등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일약 비즈니스와 마케팅의 최우선 후보로 만들어줬던 알고리즘의 시대는 이렇게 1세대를 마감하게 됐습니다. 국내에선 카카오가 뉴스 배열 알고리즘을 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내년 1월이면 알고리즘 기반으로 운영되던 다음앱의
'버즈피드' 상장이 국내 미디어 스타트업에 던지는 교훈
베트남 전이 끝날 무렵인 1969년. 43세의 젊은 CEO 설즈버거(Arthur Ochs Sulzberger)는 뉴욕타임스를 미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더 큰 성장과 지속적인 확장을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더 많은 돈이 필요했고, 더 많은 인재를 채용해야 했기에,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상장은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상장 뒤에도 설즈버거 가문의
언론사가 '카카오뷰'로 수익 창출하는 방법과 경로
카카오뷰가 다음앱으로 확대 개편된다는 소식 다들 들으셨을 겁니다. 알고리즘 기반으로 제공하던 뉴스는 내년이면 카카오 서비스 안에서 찾아보기는 어려워졌습니다. 당장 카카오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언론사의 입장에서 카카오뷰를 활용해 수익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카카오 쪽의 설명을 바탕으로 유추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뉴스레터발 새로운 언론사가 온다
아래는 언론중재위의 정기간행물 '언론사람' 12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지난 11월 18일, 미국의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은 창작자들에게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알음알음 진행해오던 프로그램을 모든 창작자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회사 직원도 아닌 플랫폼을 이용하는 창작자들에게 제공되는 혜택이다. 맥락부터 살필 필요가 있다. 서브스택은 더 유능한 저널리스트들을 독립 창작자로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뉴스 스타트업' AXIOS가 5년 만에 5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한 요인들
Axios 보도Axios(이하 엑시오스로 한글 표기합니다)가 4억3000만 달러의 기업가치로 시리즈D 펀딩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5100억원 가량입니다. 단 5년 만에 뉴스 미디어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으로 일궈낸 성과입니다. 올해 예상 매출 8000만 달러(950억원)의 5배에 달하는 평가 가치입니다. 5300억원이라는 기업가치를 국내 신문사의 사례와 비교를 해볼까요? 호반에 인수된 서울신문의 매출액이 대략 725억원
[짧은 단상] 다음 뉴스의 '보드' 전환이 언론사에 미칠 영향
카카오가 다음앱의 알고리즘 기반 뉴스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음의 뉴스 영역을 카카오 뷰로 대체한다는 계획입니다. 그간 적용됐던 다음뉴스의 배열 알고리즘도 곧 이별을 고하게 될 듯합니다. 이로써 알고리즘으로 뉴스가 배열되는 프로덕트는 네이버의 My뉴스만 남게 됩니다. '뉴스 알고리즘 시대'와의 이별이 머지 않았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물론 다음앱 뉴스탭의 언론사별 보드의 배열 방식에 알고리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