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수의 디지털 경제 브리핑 #23]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전면 자율 근무 + Frenemy for Life

미국 기업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노동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주 3일 오피스 근무 및 주 2일 재택 근무를 선언했습니다. 이어 애플도 오늘 9월 1일부터 아마존과 동일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그러자 애플 직원 2,800명이 간청(Plea) 형식의 글을 통해 트위터처럼 근무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전면 자율 근무를 회사 경영진에 요청했습니다.

작아지는 중앙 사무실과 복수의 작은 위성 사무실

물론 이 모든 논의는 미국 화이트컬러 직종에서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결과, KPMG 조사에 따르면, 500개 글로벌 기업의 CEO 중 69%는 앞으로 3년 안에 중앙 사무실 크기를 축소하고 복수의 이른바 작은 위성 사무실을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재택 근무를 선호하는 이유 중 큰 부분은 출퇴근이 주는 시간적, 육체적, 정식적 부담을 피하려는 경향입니다. 그렇다고 해당되는 사람 모두에게 집(home)이 마냥 좋은 근무지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방식이 곳곳에 위성 사무실을 만들고 직원들이 원할 경우 집 가까운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Hub-and-Spoke (부채살) 모델이라고 합니다.

Apple employees push back against returning to the office in internal letter
Apple staff members say they want a flexible approach where those who want to work remote can do so. Tim Cook sent out a note two days ago saying employees need to return to the office Mondays, Tuesdays, and Thursdays starting in early September.

씨로켓에서도 하이브리드 등 코로나 이후의 노동 방식에 대한 정리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직장’ 5가지 모델(HBR)
코로나 시절을 겪으면서 재택근무가 많이 늘어났지요. 다들 처음에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 생산성에 큰 차질이 없는 걸로나타나면서 ‘원격근무(Remote Work)’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굳이 모두가 회사에 출근해서 일해야 하고, 커다란 공간을 이렇게확보해놓고 있어야 할까?” 이런 의문이 자연스레 생겼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직장, 어떤 모습이 적절할까요?마침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6월초 이런 주제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팬데믹 이후의 업무공간에 대한 5가지 모델(5 Models for th…

Frenemy for Life: 윈도우즈 11, 아마존 앱스토어 통해 안드로이드 앱 설치 가능

곧 공개될 윈도우즈 11에는 안드로이드 앱이 설치 가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인 모습은 아직 정확하게 상상은 가지 않습니다만, 데스크탑에서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편집과 업로드측면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Windows 11 will be able to sideload Android apps
A Microsoft engineer has said that Windows 11 users will have the ability to install Android apps that aren’t from the Amazon Appstore. This answers the question of whether sideloading will be an option, but it brings up several more.

Frenemy는 Friend와 Enemy의 합성어입니다. 빅테크 기업 사이를 표현하는데 Frenemy는 매우 적절합니다. 빅테크 기업은 특정 영역에서는 서로 거칠게 경쟁하지만 몇 몇 곳에서 협력을 합니다. 안드로이는 리눅스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리눅스를 플랫폼이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자체는 플랫폼이 아닙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플랫폼입니다. 이 구글 플레이와 의미있는 경쟁을 하는 곳은 아마존의 앱스토어와 화웨이(Huawei)등 일부 중국 기업입니다. 아마존은 Fire 태블릿과 Fire TV을 위해 안드로이드를 포크(Fork)하여 앱스토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앱스토어는 나름 성공하고 있지만 사용처가 제한적이다 보니, 개발기업 및 개발자에게 아마존 앱스토어용 앱을 만드는 것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OS, 안드리오드와 어깨를 견줄 모바일 운영체계를 시도해왔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스크탑 전용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를 만든다고 해도, 이는 개발기업 및 개발자에게 더 매력이 없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또한 이미 마이크로소포트는 윈도우즈 전용 앱스토어는 가지고 있습니다. 이 배경에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은 아래의 이유로 MS의 실용적이고 매우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안드로이드는 윈도우즈를 제외한다면 앱 개발이 의미있게 진행되는 유일한 모바일 운영체계입니다. iOS는 MS에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애플은 하나의 독립된 그리고 거대한 섬이니까요. 윈도우즈에서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하여 윈도우즈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지는 안드로이드 밖에 없습니다.
  • MS는 구글 스토어와 비교하면 허약한 아마존 앱스토어를 강화시키려 합니다.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한 잠재적 고객수가 증가하기에 개발자에게 아마존 안드로이드 앱 개발의 매력은 그만큼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 이상적인 경우, MS는 아마존 앱스토어를 북미 및 유럽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구글 플레이어 스토어에 강력한 대항마로 만드는데 성공할 것입니다. 구글의 강력한 경쟁자를 시장에 제공할 때 아직은 정의할 수 없는 간접 이익을 MS는 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MS는 언제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가 윈도우즈에서 안정화된다면(!) 개발기업 및 개발자를 설득해 나갈 겁니다. 이들이 윈도우즈 앱스토어로 이전하도록 말이죠. 하나의 스토어에서 앱을 유지하다가 두 개의 스토어로 앱 유지를 확장하는 일은, 두 개의 스토어에서 세 개의 스토어로 앱 영역을 확장하는 일보다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전자에서 MS는 아마존과 손을 잡은 겁니다. 그러나 전자가 성공하면 후자는 이보다 쉽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Stay Safe!

광고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이커머스: 광고시장의 중심 이동
이윤율이 낮은 상거래만으로 이커머스 기업이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마존 뿐 아니라 다수 이커머스 기업들이 디지털 광고시장을 노리기시작했습니다. 최근에야 이커머스에서 성과를 내기시작한 월마트,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성장한 생필품 배송 기업이 아마존의 광고 비즈니스를본격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과 애플 그리고 각국 정부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이 이른바 Third party data 활용을 어렵게 하고있습니다. 이커머스 기업은 고객의 취향과 생활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First party data을 확보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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