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다시 위기에 빠진 워싱턴포스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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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가 다시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신호들도 많습니다. 중요한 인력이 이탈했고, 몇몇 발간물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경영진과 기자들 간의 갈등도 적지 않습니다. 성과는 지지부진 합니다. 그 원인을 진단해 보는 글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방송 3월호에 기고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언론사들도 배울 교훈들이 있다고 생각을 했답니다. 조금 길지만 천천히 읽어 보시기를. 

워싱턴포스트의 야심찬 계획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명이 있다. ‘5 by 25’

2025년까지 5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겠다는 워싱턴포스트의 이 계획이 조금씩 아스러지고 있다. 2021년 초 300만 명에 육박했던 워싱턴포스트의 유료 구독자 수는 2022년 연말 250만 명까지 미끄러졌다.2) 늘어나기는커녕 뒷걸음질쳤다. 같은 기간 뉴욕타임스가 매분기 수십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늘려가는 흐름과는 대조되는 풍경이다. 목표 달성 시점을 2~3년 남겨둔 현재, 500만 명 확보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 by 25’라도 달성할 수 있다면 그나마 위안인 상황이다.

제프 베조스(Jeffrey Preston Bezos)가 인수한 뒤 약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성장만을 경험해왔던 워싱턴포스트에 2022년은 악몽의 한 해였다. 그래서인지 조직 내부도 뒤숭숭하다. 어느 조직과 다를 것 없이 기대 이하의 성과는 조직 내 분란을 촉발한다. 워싱턴포스트도 예외는 아니다. 발행인과 기자, 직원들 간의 갈등이 폭발했고, 불신은 더없이 깊어지고 있다.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워싱턴포스트는 갑작스러운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근 단행된 몇 가지 사건을 거슬러가면서 등장인물과 맥락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명확한 원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서다.

10년 만에 성장 종결점 도달

시계를 2022년 말로 되돌려 보자. 2022년 11월 30일 워싱턴포스트는 《선데이매거진(Sunday Magazine)》을 폐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3) 더불어 10명의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워싱턴포스트의 편집인인 샐리 버즈비(Sally Buzbee)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글로벌 및 디지털 전환을 꾸준히 진행하는 과정에서 《선데이매거진》의 인쇄판을 현재 형태로 종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1986년 창간된 이 잡지는 미국 내 일간지가 발행하는 몇,안 되는 주간잡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의 실적 악화와 인쇄 잡지의 쇠퇴 경향이 겹쳐지면서 폐간의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선데이매거진》 폐간 발표는 예고편이었다. 그해 12월엔 감원 계획이 공개됐고,4) 올해 1월엔 워싱턴포스트의 게임 버티컬 ‘론처(Launcher)’와 어린이 신문 키즈포스트(KidsPost)의 종료도 현실화됐다. 2022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약 두 달간 문을 닫은 워싱턴포스트의 발간물 자산만 3건에 이를 정도로 몸집을 줄이는 속도는 빨랐다. 인쇄물과 디지털물을 가리지 않고 실적이 부진한 매체들은 모두 폐간·감원의 대상이 됐다. 여기에 더해 핵심 소프트웨어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아크XP(Arc XP)의 분사, 매각 소문까지 겹치면서 워싱턴포스트 내 흉흉한 분위기는 최고조로 치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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